사람들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2-12 오전 10:30:34

　지난 2년간 한국 간호계를 이끌어 온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이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006년 2월 대한간호협회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합리적인 리더십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간호계 안팎을 아우르며 열정을 쏟았고 헌신했다.

　김조자 회장은 취임 당시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회원이 중심인 협회 △회원의 희망과제를 실현하는 협회 △회원의 복지를 우선하는 협회 △회원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협회 △국민과 함께 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간호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나가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고, 한국 간호역사에 기록될 알찬 결실을 거뒀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제정되면서 고령화시대 간호사의 역할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대한간호노인요양원이 개원했다. 간호교육 일원화 목표 아래 4년제 대학에 한해 신설 증원이 이뤄졌고, 간호학사 전공심화과정이 도입됐다. 간호관리료가 상향조정됐고, 신생아중환자실 차등수가제도가 시행됐으며, 간호협회가 조산원 보험수가 계약자로 참여했다. 대한간호정책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연구용역사업을 수주했다.

　간호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했고,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 국민들이 `간호사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협신보 발자취를 통해 간호역사를 되돌아본 책 `간협신보 30년:신문으로 본 간호 어젠다'를 펴냈다.

　- 임기 동안 고령화시대에 걸맞은 간호정책을 추진하고 기반을 다져야 하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제정되기까지 격동의 시간 중심에서 뛰었던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정말 엄청난 산고 끝에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만들어졌습니다. 법률 명칭, 서비스 제공기관 명칭, 개설과 운영 주체 등 첨예한 쟁점 때문에 국회에서 수차례 회의가 거듭됐고 격론이 벌어졌지요. 간호협회는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는 데 전력투구했고,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노인수발보험법이라는 명칭 대신 노인장기요양보험법으로 제정됐고, 간호사가 방문간호기관을 운영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올해 7월부터 법이 시행되면 간호사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면서 고령화시대 노인건강 옹호자로서 핵심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요즘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는 간호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고령화시대 노인건강을 이끌어 나갈 전문인력이 간호사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를 천명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전국의 간호사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국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특히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에 앞서 실시된 방문간호 시범사업에 6개 시도간호사회가 참여해 간호사의 역할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은 매우 큰 성과입니다. 대한간호복지재단에서 대한간호노인요양원을 오픈한 일은 간호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후 현재 85명의 어르신들이 입소해 내 집처럼 편히 지내며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계십니다. 요양원이 수준 높은 맞춤형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시설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습니다. 요양원을 짓는 데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준 전국의 간호사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 지난해 우리 사회를 뒤흔든 사건으로 의료법 개정작업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단체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법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했습니다. 개정안에서는 간호사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고, 특히 간호진단이 포함됐습니다. 이를 두고 의사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쟁이 가열됐고, 간호협회는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 대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간호진단에 대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간호(사)법안의 경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고,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 냈습니다. 보건의료단체들이 직능별로 개별법이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된 것도 성과입니다. 간호(사)법은 18대 국회에서 다시 도전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만, 그간의 노력들이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법 제정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고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습니다.”

　-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를 향한 노력이 계속 됐고, 의미 있는 결실도 있었다고 봅니다.

　“간호교육 일원화는 이제 국가가 나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습니다. 한 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