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1-21 오전 09:43:25

　“언어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죠. 스트레스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요. 절대 좌절하지 않고,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성공비결입니다.”

　미국 양대 신장투석센터 중 하나인 다비타(DaVita) 산하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어큐트'에서 일하고 있는 김주희 간호사는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한국 간호사들에게 “나만이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하고 적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달 말 다비타 오렌지카운티 센터장, 샌디에이고 센터장과 함께 한국 간호사 채용박람회 참석차 서울에 왔다. 면접 프로그램은 (주)토마스앤앰코가 주관했다. 다비타는 미국 전역에 투석센터를 두고 있는 의료재단으로, 환자가 신장투석센터로 찾아오거나(Chronic) 간호사가 환자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는(Acute) 두 가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희 간호사는 “오렌지카운티 어큐트 센터는 23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투석이 필요한 환자가 생기면 의사가 의뢰를 해온다”면서 “환자 사정, 검사결과 및 의사오더 확인, 신장투석, 간호기록, 환자교육, 응급상황 보고 등 투석과 관련된 모든 과정은 다비타에서 나간 투석간호사가 전담해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하루에 환자 1~2명 정도를 맡게 되며, 근무시간당 보수를 받는다. 투석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이론교육 및 프리셉터와 함께 하는 실습교육을 받아야 한다.

　“투석간호는 전문성과 자율성이 큰 분야이며, 의사들은 투석간호사의 판단과 결정을 믿고 존중해줍니다. 간호사들이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잠재된 위험이나 응급상황에서 신속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김주희 간호사는 1990년 연세대 간호대학을 졸업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취업을 준비했으며, 올해 5월 다비타 간호사가 됐다.

　“고용인(employee)이라는 말 대신 모든 직원을 `팀 메이트'라고 부르고,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저를 가르쳤던 64세의 프리셉터처럼 항상 도전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