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9-12 오전 09:41:17

　“편안하게,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주 재미있는 만담꾼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지난 7월 세계일보가 제정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 작가의 바람이다. 간호사인 그녀는 열다섯 살 된 세 아이들이 펼치는 비밀여행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상을 받았다. 그의 바람처럼 `한 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청룡열차를 탄 것처럼 숨 가쁘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유정 작가는 2000년 장편 `열한 살 정은이'로 등단했다. 그동안 몇 권의 단행본을 출간했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여러 차례 문학상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다. “실패할 때마다 재능에 대한 의심이 생겨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런 그녀에게 힘이 돼준 건 간호사 시절의 경험들. 1986년 기독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광주보훈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근무했던 시절의 기억들이 이야기 거리로 떠오를 때면 글로 옮겨보고 싶은 강렬한 의지를 접을 수가 없었다고.

　이번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정신병원을 탈출한 할아버지는 간호사 시절의 경험에서 나왔다. 새로 구상 중인 소설 역시 정신병원을 무대로 하고 있다. 간호사로서의 경험이 아주 소중한 소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제 삶은 본 게임 이전에 황톳길에서 구르듯 대범하게 부딪치면서 경험한 스프링캠프였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경험을 토대로 작가로서의 정규리그를 치러내야지요.” 그녀는 당당히 각오를 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