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4-18 오전 09:20:26

　한국의 간호교육을 위해 헌신한 왕매련(미국명 마리안 킹슬리) 연세대 명예교수가 4월 4일 오전 80세를 일기로 미국 로체스터대학병원에서 타계했다.

　장례식은 5일 미국에서 치러졌으며, 생전에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해둔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가 기증됐다.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예배는 4월 10일 오전 10시 연대 간호대학 교수와 제자, 간호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간호대학 1층 로비에서 엄수됐다. 조재국 연세의료원 원목실장이 추모예배를 집례했다.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왕매련 선생님은 일생을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신 분이며, 우리나라에 호스피스를 도입하고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셨다"면서 "선생님이 보여주신 간호의 빛은 우리들 곁에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오가실 연대 간호대학 교수는 "겸손한 스승의 모습으로 나눔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신 선생님의 일생을 되새기며 삶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겠다"며 기도했다.

　이원희 연대 간호대학장은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타인을 위해 사셨던 선생님은 한국에서 모은 재산을 호스피스사업 기금으로 희사하고 빈손으로 미국으로 가셨다󰡓면서 󰡒간호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신 선생님을 본받아 교육자와 간호사로서의 삶을 충실히 해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추모했다.

　왕매련 명예교수는 1927년 뉴욕에서 출생해 시러큐스대를 졸업했다. 1954년 선교사로 한국에 왔으며, 1992년 도미할 때까지 연대 간호대학 교수, 세브란스 호스피스 책임자, 안산1대학 교무과장 등을 지냈다. 대한간호협회 제3회 전국대회에서 간호사업 유공자로 표창을 받았다. 1992년 연대 명예교수로 추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