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1-31 오전 10:42:49

　“민화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에 매료돼 한 점 한 점 정성을 다해 그리다보면 선조들의 숨결이 그대로 저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꽃, 동물 등 일상 속의 다양한 사물을 소재로 삼아 옛 조상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민화를 그리며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형기 간호사가 대한민국 전통명장으로 추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전통명장은 전통예술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실력을 인정받은 예술인을 선정해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가 부여하는 칭호. 지금까지 명장에 추대된 작가가 7명에 그칠 정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민화부문에서는 이형기 화백이 최초로 명장에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이 화백의 작품은 100호가 넘는 대형 액자에서부터 족자, 병풍, 가리개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예부터 전해오는 민화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있는가하면 파격적인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도 다수다. 특히 여러 가지 물감을 배합해 빚어낸 화려한 색감은 이 화백의 트레이드마크로 화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1985년부터 취미삼아 그리기 시작한 민화가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그는 강사로 활동하며
민화작가를 발굴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민화의 맥이 현대문화와 접목돼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민화 그리기에 도전해 복잡한 세상사를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맛보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민화의 맥을 이어나가는 명장의 소중한 귀띔이다.

　이형기 화백은 1963년 연세대 간호대학을 졸업했다. 제1회 한국의 미 모색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민화작가회 민화연구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한국민화작가회, 한국민화창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