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9-07 오전 09:56:42

　“멀고 험하게 여겨지는 42.195㎞ 마라톤 풀코스도 동료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뛰다보면 해질 무렵 산책로를 걷듯 경쾌함이 절로 묻어납니다.”

　매주 화.목요일 저녁, 운동화와 반바지 차림의 경상대병원 마라톤동호회원들이 `화목한 달리기'를 위해 하나 둘 모여든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이들. 예상치 못한 부상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준비운동은 필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10㎞ 코스로 남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운동이 끝난 후에는 선배들이 초보회원들에게 달리기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호흡법을 알려주고 자세를 교정해 주는데 여념이 없다.

　마라톤동호회에는 간호사, 의사, 행정직원 등 4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이 간호사며, 동호회장은 권진순 적정진료지원팀장(간호사)이 맡고 있다. “10㎞든 하프코스든 결승점을 통과할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라톤의 매력이죠.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몸도 되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모습이 주위의 본보기가 되고 있어 회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빠르게 걷는 훈련을 시작으로 아마추어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쌓게 되기까지는 3～6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운동량을 조절해가며 폐활량을 늘리고 체력과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운다. 소리 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간호사들은 마라톤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참간호의 의미도 깨닫는다고.

　동호회원들의 마라톤 사랑은 실전에서 더욱 빛난다. 경기 도중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출전 선수들에게 간단한 응급처치 방법을 교육하고, 개개인의 체력을 고려한 건강달리기를 권장하는 등 무사히 대회가 끝날 수 있도록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건강한 간호사가 환자를 건강하게 돌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회원들은 스포츠를 통해 간호를 홍보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