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7-20 오전 09:20:49

“작품 속에 나타나 있는 밝고 경쾌한 빛의 이미지를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희망과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빛'을 주제로 한 독특한 화풍으로 주목받아 온 서양화가 곽 수(본명.곽혜숙) 간호사가 `치유의 빛' 시리즈를 들고 4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21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7월 말까지 계속된다.
곽 화백은 지난 수년 동안 지인들의 병고, 혹은 죽음 등을 체험하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안정과 평화를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강렬한 색상으로 해와 달, 바다, 무지개 등 자연의 소재를 추상화한 작품에는 물리적 치유를 넘어선 영혼의 치유를 통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 작가의 따뜻한 배려가 녹아있다.
찢어진 캔버스, 낚싯줄로 꿰맨 흔적, 헝겊으로 감싸는 독특한 표현방식은 외과적 수술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화가 곽 수 이전의 간호사 곽 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남들보다 뒤늦게 시작한 그림공부였지만 주경야독하는 생활이 오히려 즐거웠다”고 과거를 회상하는 곽 화백은 `치유의 빛'을 화폭에 담는 내내 `전인간호'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간호사와 화가의 세계가 서로 무관하게 보이지만 대상자의 고통을 치유하고 정서적 지지를 통해 안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표를 향해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곽 화백은 “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지친 영혼을 달래고 희망을 심어주는데 있다”면서 “붓질로 간호를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곽 화백은 1971년 메리놀간호학교(현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를 졸업한 후 1973년에 도미했다. 휴스턴 세인트토마스대 미술학과와 시카고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Fainweather Hardin 순수미술상, 메릴랜드주 예술진흥원 작품지원상 등을 수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