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7-20 오전 09:14:13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와 플래시가 터지는 정겨운 소리가 병원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 감동을 주자는 뜻의 `빛그림'은 포항 성모병원 사진동호회. 67명의 회원 가운데 10여명의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매달 있는 월례모임에서는 최신 기종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사진 찍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번 가족 동반 야외모임을 갖기도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서” “사랑스런 딸아이의 성장과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보잘 것 없는 사물과 세상사에 의미를 불어넣고 싶어서” 동호회에 가입한 계기는 제각각이지만 사진 한 컷, 한 컷에 관심과 애정을 담아내는 동호인들의 활동은 `사진은 곧 간호다'라는 하나의 명제로 귀결된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간호사가 환자를 대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담고 있어요. 온 정신을 렌즈에 집중시키고 사람, 혹은 풍경을 따라다니며 좋은 작품의 탄생을 학수고대하는 마음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자들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정성을 담은 간호로 환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간호사의 마음과 많이 닮아있거든요.”

동호회원들의 사랑이 녹아있는 사진은 곧잘 병원의 명물이 되기도 한다. 병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품을 등록해 직원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밋밋한 병원 벽을 꾸미는 멋진 소품이 되기도 한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동호회원들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결혼식과 돌잔치 등 각종 경사에 1순위로 초청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술대회나 기념행사에서도 이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고. 사진을 선물로 주고받으면서 직원들의 유대도 더욱 강화됐다고 한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간호를 통해 감동을 안겨주듯이 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고 싶습니다.”
사진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싶은 `빛그림' 동호회원들의 소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