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현정   hjkim@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6-22 오전 10:15:46

　최근 전남대병원 로비 한 켠에서는 반짝반짝 알알이 빛나는 목걸이와 귀걸이 등 비즈 공예품 300여점을 전시해놓고 판매하는 광경이 눈에 띠었다. 판매자는 간호사들. 환자와 보호자들은 물론 동료 간호사들과 직원들까지 화려하게 전시돼 있는 공예품들을 구경하느라 여념 없는 모습이다. 마음에 드는 공예품을 사는 사람들도 줄을 잇는다.

　이러한 모습은 벌써 10년 가까이 전남대병원에서는 한해에 한 번씩은 볼 수 있었던 광경이다. 바로 전남대병원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예사랑회(예술을 사랑하는 동호인회)'가 직접 만든 공예품들로 여는 전시회 및 바자회다.

　예사랑회는 1994년 동판동호인회로 출발했다. 간호사 몇몇이 동판에 판각을 하고 액자 작업을 해 바자회를 열었는데 호응이 좋았다. 본격적으로 공예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예사랑회로 이름을 바꾸고 칠보와 비즈 등 여러 종류의 공예품들을 만들어 바자회를 열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간호사들의 예술사랑은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다. 환자 사랑으로
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매해 모아진 공예품 판매 수익금으로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나 나환자, 맹인, 암환자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모아진 수익금도 병원 봉사모임인 학마을봉사회에 기탁해 형편이 어려운 환자 3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공예품 수준도 점점 전문화되고 있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하는 `근로자 문화예술제'에 동호인 회원들이 참가해 매해 입상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예사랑회 회장인 장현숙 수간호사는 “훌륭한 공예품의 탄생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섬세함, 공예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져야 가능한 것으로 환자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한 간호사들의 정성, 사랑과 맞닿아 있다”며 “간호사들의 환자와 예술에 대한 사랑 실천은 하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