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6-08 오전 10:31:19

　빨강, 파랑, 노랑. 형형색색의 풍선에 환자들의 쾌유를 희망하는 간호사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부산 왈레스기념 침례병원의 `풍선아트반'은 결성된지 2년째를 맞이한 새내기 동호회지만 굵직굵직한 병원 행사 때마다 진가를 발휘하며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윤신숙 간호사는 대학시절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나가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 풍선아트를 배우게 됐다고 한다.

“실의에 빠진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어린시절 풍선을 가지고 놀 때 느꼈던 포근한 향수 같은 것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윤신숙 간호사를 비롯해 10여명의 간호사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풍선아트반은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 요술풍선 만들기 기초에서부터 각종 행사를 장식할 조형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여럿이 협동해야 하는 큰 조형물을 만들다보면 자연스레 동료애가 싹튼다고. 동호회장이면서 강사이기도 한 윤 간호사는 풍선아트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한국풍선문화협회의 정식 회원이기도 하다.
“작은 손놀림 하나로 여러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풍선아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동호회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도움을 청해오는 곳도 많아졌다. 간호부 주최 바자회, 1004 day 행사, 어린이날 기념행사 등에 참여해 화려한 식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무료로 풍선을 나눠주기도 한다. 알록달록한 풍선 장식에 호기심을 갖고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행사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간호사들의 이색적인 활동을 홍보할 기회도 갖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취미와 봉사를 병행하며 삶의 보람을 찾는다는 회원들은 “투병생활에 지친 환자들이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