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5-18 오전 09:39:09

`여럿이 함께 어우러짐'이라는 뜻처럼 우리 전통가락 속에 병원 전 직원들의 화합을 담아내는 것이 소망인 동아리가 있다.

　17명의 간호부 직원들로 이뤄진 논산 백제종합병원 풍물동아리 `한꾸네'는 병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신명나는 공연을 펼쳐 병원뿐만 아니라 논산시의 명물로 통한다.

　최근 논산시립병원 개원식 때도 동아리 회원들이 축하공연으로 흥겨운 사물놀이를 연주해 시민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대학시절 풍물패 활동을 했던 간호사에게 간호사들이 자율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생겨난 `한꾸네'는 간호부 수련회를 비롯해 병원 행사 때마다 공연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두 번 연습이 있는 날에는 빠지는 일이 거의 없으며, 공연을 앞두고는 매일 모일 정도로 열성파들이다.

　장구, 북, 꽹과리 등 국악기 연주법은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간호사에게 주로 배우고 있지만 때로 강사를 모셔와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한다. 공연때 호흡이 척척 잘 맞고 풍물놀이에 맞는 복장까지 갖춰 입었기 때문에 전문 소리패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류승렬 간호부장은 “한달에 한번 병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생신잔치를 열어드리고 있는데 이때 `한꾸네'가 공연하면 노인들이 너무 즐거워하신다”면서 “병원 전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강의숙 책임간호사는 “병원 이사장님이 직접 악기도 사주고 연습실을 마련해 주실 정도로 병원에서 동아리 활동을 많이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근무 후 모임을 통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노인 환자들과 지역주민들 앞에서 풍물 한마당을 펼치는 것도 삶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덩덕쿵' 가락에 모든 환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연주를 선사하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