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5-04 오전 10:25:17

　벨리댄스는 흔히 `배꼽춤'이라고 불릴 정도로 골반을 자유자재로 흔들어대며 여성의 관능미를 한껏 발산하는 춤이다.

　한일병원 댄스 동아리인 `플로라'는 벨리댄스를 사랑하고 즐기는 이들의 모임이다. 15명 안팎의 간호사, 약사, 행정부서 직원들이 모여 결성된 동호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 병원강당에 모여 정기적으로 춤 연습을 한다. 원내 동호회라곤 하지만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를 털어 내로라하는 강사를 초빙할 정도로 벨리댄스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동호회의 초대 회장을 지낸 정은경 간호사(간호팀)는 `플로라'를 창단한 장본인이다. 그는 “TV에서 우연히 벨리댄스를 접하고 강습소를 찾아 열심히 배우던 중 삼교대 근무로 지친 간호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어 춤을 권하게 됐다”면서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과 엉덩이를 흔드는 동작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일단 벨리댄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쉽게 헤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늘하늘한 힙 스카프와 베일, 핑거 심벌즈 등 다채로운 소품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라고.

　플로라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미애 간호사(수술실)는 “골반을 단련하는 동작이 많은 벨리댄스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비뚤어진 몸매를 교정해주고, 산전 후 복부강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뱃살을 빼는데도 효과만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동호회 활동으로 자신감을 얻고 타부서 직원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병원생활이 한결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간호부와 병원에서는 동호회 활동을 위해 병원강당을 내주고, 의상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연습하는 모습이라도 구경하게 해달라고 조를 정도로 `플로라'의 인기는 대단하다.

　“힘들고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이 플로라의 공연으로 잠시나마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는 회원들은 앞으로 환자들을 위한 위문공연과 한일병원을 홍보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