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현정   hjkim@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4-20 오전 09:51:14

"간호사 스스로가 힘든데 어떻게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즐거워 할 수 있는 웃음 문화를 간호사들이 만들어야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에는 하루 종일 웃음을 전하고 다니는 간호사가 있다. 여기저기서 "까르르". 그가 나타나는 곳이면 환자나 간호사나 보호자나 누구나 할 것 없이 함께 웃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에서 웃음치료를 3년째 하고 있는 김미진 간호사가 그 주인공.

김 간호사는 웃음치료요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저곳에 초청돼 강연을 하느라 바쁘다. 교육부의 교사 연수프로그램과 항공사 승무원 교육, 국방부의 군부대 교육 등 직종도 다양하다. 하지만 김 간호사는 무엇보다 치료라는 개념의 접근을 위해서는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간호사는 "정신과 환자들은 물론 많은 환자들이 웃음을 잃은 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간호사들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대한간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용인시노인복지회관에 나가 치매노인 대상 웃음치료 강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3교대 간호사 업무는 물론 주말부부에 육아, 강연까지 상황이 바쁘고 힘들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가졌을 때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지론을 펼쳤다.

김 간호사는 웃음치료요법을 몸소 실천하면서 간호사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보람을 찾은 것은 물론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후배 간호사들이 이 대열에 동참하기 바라는 것이 김 간호사의 희망이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