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3-23 오전 10:10:03

　재미 한인간호사들의 대모로 불리는 유분자 간호사가 열정으로 달려온 70평생을 담아낸 `내일은 다른 해가 뜬다'를 펴냈다.

　남가주한인간호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패스트푸드체인 `비지 비(Busy Bee)' 회장인 유분자 간호사는 “기억으로 존재하던 삶의 면면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인생을 풍성하게 해준 그리운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분자 회장은 자서전에서 한국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후배들을 돕기 위해 재미간호협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기여한 일, 한국 전통음식을 주 메뉴로 한 패스트푸드체인 `비지 비(Busy Bee)'를 운영하며 자신의 일가를 비롯해 이민을 희망한 이들을 미국에 정착시킨 일, 소수민족과 여성 이민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기 위해 활약했던 일들을 수필 형식으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열정적인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 것은 간호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유분자 회장은 1968년 도미한 후 한인간호사들을 위해 미국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시험준비 강좌를 여는 등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역사를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간호계에 국한되지 않고 오렌지카운티 가정법률상담소 고문으로, `나라사랑 어머니회' 서부지역 회장으로 뛰어온 그의 활약상도 담겨 있다.

　유분자 회장은 한인 이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개척자상(Pioneer Award)'을 수상했고, `자랑스런 LA 한인'으로 선정되는 등 한인 커뮤니티를 이끄는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현재 남가주한인간호협회 고문과 장학위원회 위원을 맡아 후배들을 위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앞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유분자 회장은 `내일은 다른 해가 뜬다' 출판기념회를 3월 3일 LA에서 가졌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