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2-16 오전 11:17:45

　`척수장애인도 아이를 가질 수 있나요?'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왔는데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나요?'

　성상담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같은 질문들을 통해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도 문제지만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새삼 깨닫는다는 정효선 간호사(국립재활원 성재활상담실장).

　정 간호사는 1996년부터 성재활상담실에서 근무하면서 척수손상 장애인을 위한 성교육과 상담을 실시해왔다. 부부 소그룹 상담을 통해서는 장애인 부부간의 갈등 분석 및 성생활에서 부딪히는 구체적인 문제해결방법을 지도해 주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주고 있다.

　2000년부터 그 대상을 확대해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미혼 남녀들이 즐겁고 건전한 성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감과 재활의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 지금까지 총 6000여명의 장애인이 국립재활원에서 성재활교육을 받았다. 최근에는 장애인 부부들이 하룻밤을 같이 지내며 사랑을 확인하는 공간인 `사랑의 쉼터'를 오픈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 간호사는 “장애인들의 성욕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으며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사회 전체가 장애인의 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이들의 고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