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1-17 오전 11:37:37

“장구를 칠 때면 그 소리가 꼭 쿵쿵 뛰는 내 심장소리처럼 느껴져요. 우리 전통 악기를 땀 흘려 연주하면서 진정한 자유로움과 신명도 느낄 수 있고요. 그게 풍물놀이의 매력인거 같아요.”

남다른 풍물 사랑에 대해 늘어놓는 활기찬 목소리에서 신나는 민요가락이 언제든 터져 나올 것 같은 최미선 간호사. 풍물놀이에 대한 그의 사랑은 고신대 간호학과 시절 풍물서클인 전통민족극예술연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장단이 늘어가는 재미와 보람에 푹 빠지게 된 최 간호사
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직접 통영으로 내려가 민속가면극인 `통영오광대'를 전수받고 올 정도로 우리의 전통음악과 문화에 대해 깊이 몰입하게 됐다.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에 근무할 때까지도 풍물 동호회 활동을 통해 그 애정을 계속 이어나갔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서울을 찾아 풍물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풍물 한마당을 펼치고 온다는 최 간호사. 꽹과리의 신호음을 시작으로 신명나는 풍물 한판을 벌이면 어느새 어깨가 들썩들썩 가락에 맞춰지고 온몸이 힘찬 기운으로 가득하게 된다고.

최 간호사는 풍물놀이가 환자를 간호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현재 자원봉사를 하고 정신보건센터에서 정신장애인들에게 치료요법으로 사물놀이를 가르쳐 주고 있으며, 센터 체육대회나 바자회 때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그동안 배운 실력을 뽐내는 발표회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병원이나 정신보건센터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환자들에게 풍물놀이를 들려주고 또 함께 연주하는 것이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는 것. 봉사활동이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대학원에서 음악치료학도 수료했다.

“온 세상을 뒤흔들 듯한 풍물의 역동성이 나를 일으키고 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살아가고 일에 지치기도 하지만 간호사들로 구성된 전문 풍물패가 꼭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