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현정   hjkim@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0-07 오전 10:06:31

　 “ 그림은 보는 사람의 느낌이 중요하죠. 제 그림을 통해서 환자들이 행복한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29살 늦깎이 화가의 길을 가고 있는 양정임 간호사(광주 상무우리병원)의 그림과 환자에 대한 사랑이다. 양정임 간호사는 최근 병원 1층 갤러리에서 `꽃밭으로'를 주제로 첫 전시회를 열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그림 사랑은 중학교 시절부터였지만 집안의 반대로 화가의 길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양 간호사는 타고난 끼로 전남과학대학 간호과를 졸업한 이후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인 2002년 붓을 다시 잡았다. 목포대학교 서양화과에 편입해 그림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석사과정(전남대 예술대학원)까지 밟고 있다.

　양 간호사는 병원에 근무하면서 여가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화폭에는 환자들을 간호하면서 느끼게 된 그의 느낌과 환자에 대한 애정이 모래와 비즈, 구슬 등을 통해 형상화돼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렇게 탄생된 작품 `천상의 소리'(사진) `사랑 찾아오다'`빛나고 싶어하는 꽃' 등 12점은 환자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양 간호사는 “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사랑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너무 행복해 하셨다”며 감사해한다.

　이제 화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양 간호사의 다음 전시회는 더욱 진솔한 체험을 형상화해 환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간호사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처음에는 너무 슬프고 당황스러웠던 환자들의 죽음과 삶을 그림으로 옮기고 싶다는 것이 양 간호사의 소망이다.

　간호사라는 전문직으로서의 경험을 소중히 되살려 또 다른 꿈을 실현하고 있는 양정임 간호사에게서 깊은 향기가 느껴졌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