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8-25 오전 09:53:00

　“대한민국 국회에서 간호법이 통과하는 그 날까지, 대한간호협회와 한국 간호사들을 언제나 기꺼이 지지하겠습니다.”

　의료법과 생명윤리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암넌 카르미(Amnon Carmi) 세계의료법학회장(이스라엘 하이파대 법대 교수)이 한국의 간호법 제정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카르미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보건의료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간호사의 법적 책임, 더 이상 의료법만으로는 포괄적인 건강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데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 세계의료법학회는 서울 학술대회 기간 중에 집행이사회를 열어 학회 명칭을 세계건강법(Health Law)학회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투표결과 찬성 7표, 반대 6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카르미 회장은 “전통을 고수하고 싶어 반대하는 의견도 있기 마련이지만, 앞으로 개명 논의는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르미 회장은 “간호법에 담겨야 할 중요한 내용은 간호사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 간호사의 업무, 윤리지침, 징계절차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호사의 윤리의식에 대해 강조한 카르미 회장은 “전 세계 간호대학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호윤리 교과서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카르미 회장은 유네스코 생명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와 국제간호협의회, 연세대 의료법윤리학연구소는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간호윤리 교과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카르미 회장은 1965년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간호윤리 강의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의료법과 윤리분야 연구에 매진해 왔다. `간호법' `간호, 법과 윤리' 책을 펴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