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8-11 오전 09:11:18

　“모든 간호사들에게 환자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떠난 고 정선희 간호사를 기억하면서 저희가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시고, 정선희 간호사가 남기고 간 사랑나눔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뇌사상태에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7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눠주고 떠난 고 정선희 간호사의 1주기를 맞아 추모미사가 8월 3일 청주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정 간호사의 장기가 기증된 것은 지난해 8월. 청주성모병원에 근무했던 정간호사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았으며, 환자들에 대한 딸의 사랑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부모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이 이뤄졌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이영숙 청주성모병원 간호부장과 병원 동료, 목진향 충북간호사회장,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선희 마리아를 기억하면서'라는 고 정선희 간호사에게 바치는 기도문을 함께 낭송하면서 고인을 애도했다.

　미사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오늘은 뜻 깊고도 슬픈 날”이라면서 “고인의 뜻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어려운 환자들을 내 몸처럼 돌보겠다”고 말했다.

　청주성모병원 간호사들은 8월 한달을 정선희 간호사를 추모하는 달로 정하고 인수인계 시간마다 정 간호사의 뜻을 기리는 기도를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에서 펼치고 있는 `희망나눔 사랑나눔 장기기증'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이미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했으며,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기증서약 캠페인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영숙 간호부장은 “대한간호협회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간호사의 소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간호사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 운동이 병원 전 직원들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겠다는 고귀한 약속을 함으로써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뜻에서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희망서약서 작성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