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1-20 오전 10:49:37

　"홀로 버려진 알속의 새는 결코 세상을 볼 수 없어요. 청소년들이 알을 깨고 나와 온전한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따뜻하게 감싸줘야 합니다."

　성매매 등 위험에 노출된 가출청소년들을 구조, 보호하고 자립을 도와주고 있는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 김영란 소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는 24시간 긴급구조전화 `1388'을 개설하고 위기에 처한 가출청소년들의 구조요청이 있을 때마다 신속하게 출동,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이렇게 구조되는 청소년들이 연간 400명에 이른다.

　17명의 센터 직원들은 단순히 가출 청소년들이 쉼터에서 지내도록 지원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비 지원, 맞춤형 취업교육과 진로지도,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을 위한 의료비 지원 등이 한번에 이뤄지도록 적극 도와주고 있다.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이 `1388'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PC방, 노래방, 찜질방 등에 홍보 스티커를 배부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연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내일여성센터에서 성폭력상담소장을 지낸 바 있는 김 소장은 "아이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출, 성매매 등의 문제가 계속 악순환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크므로 청소년 보호정책에 더 많은 예산과 관심어린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볼 때 조금이나마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구나 싶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