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1-06 오전 09:20:41

　"스노보드 탈 때의 짜릿함과 스피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답니다. 자유와 모험,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서 무척 신나요!"

　한번 스노보드에 빠지면 결코 그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정영아 간호사(서울성애병원 중환자실). 앳된 용모의 정 간호사와 위험해 보이는 이 레포츠가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지만, 동료 간호사들과 친구들의 발걸음을 스키장으로 이끌 정도로 그는 `스노보드광'이다.

　스노보드는 판 하나에만 의지해 무릎과 다리의 각도를 조절하며 마치 서핑을 하듯 설원을 누비는 겨울 레포츠. 정 간호사는 수원여자대학 간호과 재학시절 스키장 의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었다. 골절 입은 사람들에게 부목을 대주고 붕대도 감아주고 하면서 어깨너머로 스노보드를 익혔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과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금세 보드를 마스터할 수 있었다.

　인터넷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스노보드 실력이 일취월장한 그는 "강사의 지도에 따라 차근차근 자세와 기술을 배워나가다 보니 혼자서도 잘 타게 됐고, 이제는 남들이 배우러 온다"면서 "지인들과 함께 스노보드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활의 기쁨"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정 간호사는 휴무만 되면 새벽이나 밤길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의 스키장으로 달려가곤 하기 때문에 겨울에 다른 약속을 잡는 일이 없다. 장비구입이나 스키장 이용에 돈이 쏠쏠히 들어가는 편이라 레포츠적금을 들 정도다. 최근엔 오랫동안 갖고 싶어 벼르던 고글을 장만하기도 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이기도 한 그는 "결혼하면 남편과도 함께 스노보드를 타러 다니고 싶다"면서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의 홋카이도에도 가고, 아마추어 대회에도 출전하겠다는 야무진 소망을 내비쳤다.

　"겨울동안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하는데 올 겨울엔 눈 소식이 너무 없어 제대로 개시를 못하고 있어요. 어서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네요."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