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2-23 오전 09:20:33

　"사진을 잘 찍는 비결이요? 우선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요?"

　임혜경 수간호사(동수원병원 내과중환자실)는 사진 마니아다. 카메라 앵글만 잡아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임 간호사는 휴일이면 카메라를 둘러매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1996년. 임 간호사는 우연히 한 사진작가의 사진전에 들렀다가 사진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됐다. 직접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진 아카데미를 다니고 전문서적을 읽으며 촬영기법을 익혔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절묘한 순간들을 사진 한 장에 담아왔다. 각종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개인 전시회도 가졌다.

　필름이 주는 여운, 정겨움이 좋다는 임 간호사는 필름이 들어 있는 수동 카메라를 고집한다. 임 간호사의 작품은 대부분 흑백사진. 임 간호사는 "명암의 표현만으로 전통적인 아날로그 예술사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임 간호사는 주로 인물사진을 찍는다. 아기를 안고 있는 간호사, 동료의사의 익살스런 모습, 노인과 아이들의 웃음에서 아름다움을 본다는 임 간호사. 임 간호사는 "경기도사진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아기간호'의 모델이었던 간호사는 이제 아기엄마가 되었지만 사진속의 간호사는 여전히 앳된 모습"이라면서 "우리에게 순간은 지나가는 찰나지만 사진속의 세상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좋은 사진을 찍는 법에 대해 임 간호사는 "사진은 한 장에 여러 가지 사물을 담으려고 하기 보다는 하나의 사물이 포인트가 되도록 연출해야 하는 마이너스 예술"이라면서 "생생한 감동까지도 보는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병원 생활 속에서 앞으로 환자들의 웃는 모습을 더 많이 찍고 싶다는 임 간호사는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 한 장씩을 남겨 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