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2-02 오전 10:20:49

　“내 집에서, 내 가족과 함께 사는 것처럼 모시겠습니다. 간호사들의 정성어린 손길과 밝은 미소가 어르신들과 함께합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아차산 부근 주택가에 노인전문요양시설 `한울촌 너싱홈'이 문을 열었다. 너싱홈 창업의 꿈을 키워왔던 이옥란·박현순 두 간호사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것.

　서울성심병원 재직 시절 인연을 맺은 이들은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도 커질 거란 생각에 너싱홈 창업에 도전했다. 사회복지 공부도 필요하다고 판단,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에 나란히 입학하기도 했다.

　두 간호사가 서울의 주택가에 너싱홈을 낸 이유는 서울에서 생활해오던 노인들이 너싱홈을 내 집같이 친근하고 익숙하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식도 건강에 좋다고 갑자기 특별식을 하기보다 평소 먹던 대로 취향에 맞춰 해준다.

　“어르신들이 편하게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있는 상태 그대로를 인정해드리고 필요한 걸 파악해서 도와드리는 걸 더 만족해하세요.”

　98평 대지에 3층 주택을 리모델링한 너싱홈은 노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치료 및 요법실은 물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과 황토벽, 게르마늄바닥, 숯벽지 등을 갖춰 `친환경'을 표방한다. 오픈 전부터 입소문이 나 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입소를 신청해왔다.

　지역주민에 대한 서비스로 무료 건강상담, 식사대접 등도 할 계획이다. `한울촌'이라는 명칭도 환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모두 한 가족이 돼 더불어 살겠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열과 성을 다해 서비스를 해드리니까 오히려 어르신들께서 `불편하면 말할 테니 선생님들도 좀 쉬어요, 쉬어∼'라고 하세요. 그래도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돼서 그런지 쉬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 든답니다.” 02)3437－7004.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