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희 동해 가정·성폭력상담소장
"폭력 없는 밝은 세상 만들어요"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1-18 오전 10:02:07

"저의 노력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강원도 동해지역의 가정폭력·성폭력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간호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민귀희 동해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장이 그 주인공. 상담소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동해지부 부설기관으로서 여성폭력피해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민 소장은 동해 영동병원 간호과장 시절 한 초등학생이 아버지의 폭행으로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실려온 것을 보고 폭력피해문제와 여성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가정폭력 전문상담원과정을 수료하고 2001년 10월 동해시 천곡동에 상담소를 열었다.
그는 5명의 상담원을 이끌며 개인상담, 법률상담, 의료지원 서비스는 물론이고 피해자 후원회 조직, 외부강의, 여성폭력예방 홍보, 가해자프로그램, 유관기관과의 연계사업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부터는 집창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고, 알코올로 인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사업도 하고 있다.
민 소장의 이같은 활동에는 간호사로서의 전문성이 큰 도움이 됐다. 문제를 안고 있는 환자들과의 대화와 상담에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 얼마 전 신규 상담원도 정신과 병동 근무경력이 있는 간호사로 채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법을 잘 모르는데다 `가정사일 뿐'이라며 쉬쉬하는 게 문제예요. 가정폭력·성폭력은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상담소나 여성단체, 경찰서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