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1-04 오전 09:27:28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스치는 모든 일상을 한폭의 그림으로 여기게 됐습니다."

　진주시 집현면 대암보건진료소에서 20년간 근무해온 심정숙 소장이 수채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7년. 그림을 좋아했던 심 소장은 우연한 기회에 화가로부터 직접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데생부터 수채화 전문과정까지 배워가면서 점점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함에 끌리기 시작한 심 소장은 퇴근 후에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상하는데 푹 빠지곤 했다.

　심 소장은 "수채화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형태 속에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작품"이라면서 "수채화를 통해 또 다른 나와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속의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담은 것이 심 소장 작품의 특징. 아름다운 마을 풍경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심 소장은 오후에 가정방문을 나가면서 본 한적한 시골풍경, 야생화 등을 머릿속에 스케치해 두었다가 퇴근 후에 완성해 왔다.

　심 소장은 전업작가 못지않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대한민국 승산미술대전 등 전국 공모전에서 매년 입상해 왔다. 올 여름에는 소중한 작품들을 모아 경남문화예술회관과 집현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수채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구상작가 초대전에서도 여러 차례 작품을 전시해 왔다.

　앞으로 대학에서 미술 실기와 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심 소장은 "보건진료소 일뿐만 아니라 나만의 화풍을 찾는데도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그림은 심 소장의 작품 `뜨락'.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