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0-21 오전 09:25:47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며 마음은 설레고 젊은이들과 늘 함께 일에 열정을 쏟을 생각을 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이 없네요."

　천주교 마산교구가 마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남지역 최초의 미혼모 보호시설인 `생명터' 운영을 맡게 된 정순자 원장(전 경상남도간호사회장)은 "뒤늦은 신혼방 꾸민다고 매일 바쁘게 시장을 보러 다닌다"며 "애기배내옷, 이불, 임부복, 장난감 등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즐거운 웃음도 마음 속 깊이 묻어난다"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정 원장은 "병원을 퇴직한 후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 여성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많은 여성을 돕는 일이 하고 싶어 미혼모들의 쉼터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혼모들은 가부장적인 사회인식으로 인해 막상 갈 곳이 없다"며 "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된 생명터에서 미혼모들이 쉬며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생명터'는 대지 60평, 연건평 70평에 양옥 2층 규모로 상담실과 프로그램실, 산후조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정원은 10명으로 1년간 쉼터에서 양육이 가능하다. 생명터 건립기금은 25년동안 여성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취지로 농산물 판매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온 마산교구 여성협의회(회장·최철순)에서 전액 지원했다.

　정 원장은 미혼모들이 자립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