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8-25 오전 09:31:52

　"국민과 보험자의 중간 입장에서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의·약계로부터 공정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중앙심사위원장을 맡아 건강보험 진료비용의 심사와 정확한 평가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는 조범구(66·전 연세대의료원장) 위원장은 "보험자와 의·약계로부터 독립된 입장에서 의료서비스의 내용에 대해 공정하고 타당하게 심사·평가해 국민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의학적 측면에서도 총체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조 위원장은 `한국 흉부외과의 개척자', `심장병의 대가'로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를 거쳐간 심장병 환자는 모두 3만5000여명. 이 가운데는 무료로 심장병 치료를 받은 어린이 환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가 무료로 심장병 어린이 치료에 나선 것은 지난 1978년 부산 메리놀병원 간호사였던 미카엘라 수녀의 소개로 심장병 어린이들을 안거나 업고 있는 보호자들을 병원 강당에서 본 뒤부터였다.

　이후 그는 26년을 매달 둘째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돈없고 가난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무료로 진료해왔다. 이같은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19회 보령의료봉사상'과 `연세대 의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 위원장은 `건강은 소중한 보물'이라고 강조하고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중앙심사위원장을 맡은 만큼 국민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료계에서 갖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심사기준 운영방식을 놓고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일방통행식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전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