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10-23 오전 10:12:25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준 선후배와 동료,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성장군의 명예에 흠이 가지 않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5일 여성장군 진급예정자로 발탁된 이재순 대령(국군 의무사령부 의료관리실장)은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여성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큰 시점에 장군 진급예정자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배들이 쌓은 업적과 명성을 이어받아 국가와 군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대령은 자신의 생활신조를 `항상 규정과 법을 바탕으로 현재 위치에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주어질 일이 무엇이든지 위로는 상사와, 아래로는 부하들과 화합해 여군과 의무병과가 발전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기인 이 대령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직접 도울 수 있고 군인으로서 국가에 충성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군 생활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대장 시절을 꼽았다. "생도들과 땀 흘리며 훈련하는 동안 `하나됨'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단체의 화합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남편 장승하 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둔 이 대령은 "결혼생활 21년 동안 절반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며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 대령은 1975년 소위로 임관한 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부장, 국방부 보건과 건강증진담당관, 국군수도병원 간호부장 등을 지냈으며 평소 날카로운 분석력과 정확한 판단력, 합리적인 리더십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대령은 내년 1월 준장으로 진급되며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