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8-21 오전 09:20:26

　세계적인 간호학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혜숙 미국 로드 아일랜드대 간호대학 교수가 최근 방한해 고국의 강단에 섰다. 성균관대 임상간호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돼 매년 5주간 강의를 맡게 된 것.

　김 박사는 서울대 간호대학 재학 중 도미해 1962년 인디애나대 간호대학을 졸업했다. 인디애나대에서 간호교육학 석사, 브라운대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로드 아일랜드대 간호대학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간호대학장을 지냈다. 미 국립보건원 국립간호연구기관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 머무는 동안 `간호실무의 향상'에 관한 열강을 폈다. 그는 "간호실무 발전의 핵심은 간호사 스스로 일에 열정을 갖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비판적 성찰 탐구(Critical Reflective Inquiry·CRI)'를 통해 실무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1990년 개발한 CRI는 간호행위를 평가, 비판하며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실무방법론으로 미국의 여러 병원과 간호대학에서 널리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몇몇 병원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간호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실무 역시 관계 중심(relational practice)으로 발달시켜야 하고, 질병 문제를 해결해주는 `치료'와 한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주는(humanist practice) `돌봄'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합니다. 이런 점들이 현재의 간호실무에서 특히 중요하죠."

　국내 간호계의 현안인 전문간호사에 대해 김 교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등급으로 시작해 혼란을 겪은 미국의 경험을 참고해, 도입 단계부터 명확한 체계를 구축하고 석사과정에서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간호에 대해서는 "교육면에선 미국·유럽과 대등한 수준이지만, 실전에선 아직까지 의사 개입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환자 문제를 간호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