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06-07 오전 10:16:02

　`Roy 적응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간호이론가 칼리스타 로이(Callista Roy) 보스턴대 간호대학 교수가 한림대 간호학과 개교 20주년 기념 국제간호학술대회에 초청돼 내한했다.
　
로이 교수는 1963년 마운트 성 메리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간호학 석사학위와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론델리트 성 요셉 수녀원에 소속된 간호사 수녀이기도 하다.

　소아과병동 간호사 시절, 아동의 육체적·정신적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에 주목하면서부터 적응모형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다. 로이 교수는 "인간은 환경의 자극을 받으며 환경의 변화에 부단히 적응해 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환경적응의 성공 여부에 따라 건강상태가 좌우된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간호의 관심과 목표도 환자의 적응을 증진하고 지지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로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 간호이론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론은 연구와 실무를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며, 새로운 사고를 하게 하고 다른 전문직과 구별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간호이론은 실무에서 의사결정을 돕는데 반드시 필요하지요. 여러가지 상황을 분석하고 더욱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서 말입니다. 실무를 바탕으로 하는 간호이론이 많이 연구되어 간호지식이 크게 발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 Roy 적응모델은 어떤 사람들에게 유용합니까.
　"적응모델은 환자에게는 물론이고, 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적응모델은 고도의 안녕상태로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일상생활에서 적응모델을 적용하며 지냅니다. 적응모델은 개개인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그 사람이 속한 환경과 상황을 분석하는데 유용합니다."

　- 간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간호사는 환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환자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간호사가 하는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직접간호라고 봅니다. 간호사가 직접간호에 전념할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호사는 사회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간호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돼야 한다고 봅니다."

　- 간호사가 되도록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과, 간호사였던 어머니, 그리고 나의 정신적 스승인 도로시 존슨 선생 등입니다. 그들은 내가 간호사가 되도록, 또한 나의 이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도록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간호이론을 연구하며 박사학위 학생들이 좋은 논문을 쓰도록 계속 지도할 것입니다."

　- 한국 간호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보다 나은 실무를 위해 간호지식 창출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간호사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간호사 이직률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여전히 존경받고 신뢰받는 전문인은 간호사입니다. 간호사를 선택한데 대해 자긍심을 갖고 계속 정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