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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버다 홀트 여사 용신봉사상 수상
벽안의 간호사 모녀 한국사랑
[]        기사입력 2000-09-28 오전 09:58:58

"우리들의 아픈 곳/우리가 메우지 못한 수렁/사랑으로 아우르고/희생으로 채우다 떠난/저 고귀한 꽃송이 홀트 여사…"(송봉현 시인 '아름다운 꽃송이 떨어지다' 중에서)

홀트국제아동복지회를 설립하고 세계 입양아들의 '그랜마'가 됐던 故 버다 홀트(Bertha Marian Holt) 여사. 그가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시상하는 제36회 용신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돼 생전에 남긴 봉사와 헌신의 행적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홀트 여사는 지난 7월 31일 96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모든 아동은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신념 하나로 45년간 세계 20여만명의 고아들에게 입양을 통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며 장애인과 소외받은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1926년 아이오와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홀트 여사는 한국전쟁 고아들의 참상을 보고 이들을 돌보기 위해 56년 남편 해리 홀트(64년 사망)씨와 함께 홀트국제아동복지회를 설립했다. 홀트 부부의 각고 끝에 홀트국제아동복지회는 서울본부를 비롯해 11개 지방상담소, 2개의 종합사회복지관, 3개의 어린이집, 복지타운, 영아원, 학교 등을 갖춘 종합적 사회복지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홀트 여사는 75년에 홀트학교를 설립, 장애인을 위한 교육사업을 전개했고 65년부터는 가정위탁제도를 운영해 버려진 아동들이 일반가정과 같이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올해의 미국 어머니 상, 세계의 여성상,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국제세계봉사메달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용신봉사상을 대신 수상하게 될 사람은 홀트 여사의 차녀이자 홀트아동복지회의 이사장 말리 홀트(66세)씨. 그도 역시 미국 오리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간호사다. 독신으로 지내며 40년간 한국의 복지시설에서 장애인과 입양아동을 돌보는데 전념하고 있다.

말리씨는 "입양아들이 훌륭히 성장해 화목한 가정을 이뤘을 때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아픈 사람을 돕고 싶어 네 살 때부터 간호사가 되고자 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아 고아와 장애인들을 위해 평생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용신봉사상은 '상록수'의 실제모델이었던 최용신 여사를 기리기 위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제정한 상으로 시상식은 10월 6일 전국여성대회 때 있을 예정이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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