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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6-10 오후 13:50:21

광주·전남지역 남자간호대학생 축구대회가 5월 24일 열렸다. 10개교의 남학생들이 모여 힘을 다해 달리고, 부딪히고, 땀을 쏟으면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구대회가 열린 아침, 첨단생활체육공원에 도착했다. 많은 여학생들과 교수님들께서 응원을 와주셨다. 대회 한 주 전에 동강대와 기독간호대, 원광보건대 남자간호대학생들이 가졌던 친선경기와는 달리 부담감이 더 커졌다.

첫 번째 경기에 나는 수비수로 참가했다. 엎치락뒤치락 정말 숨 막히는 경기가 진행됐다. 종료시간 10여분을 남겨 두고 우리가 골을 넣어 이겼다. 총 네 번의 경기를 하고, 3·4위전에 올라가 조선간호대와 만났다.

상대팀에는 20대 중·후반, 30대에 접어들어 간호학에 입문한 만학도 형님들이 많았다. 우리는 젊은 패기로 밀어붙였지만, 형님들의 압박이 거셌고 쉽게 끝이 날줄 몰랐다. 결국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번째 키커로 내가 나서게 됐고, 골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학교는 패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조선간호대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우승은 호남대, 준우승은 청암대가 차지했다.

이번 축구대회에서 함께 뛴 친구들을 보면서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간호계를 책임지고 이끌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달려가는 동역자들이란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간호학과에 입학해 적응하기 힘들었던 1학년을 마치고 군복무 후 복학한 나는 축구대회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었다.

최근 들어 남자간호사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소수이다. 많은 남자간호사 선배들이 병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진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이번에 만난 동역자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간호를 세워가는 일을 감당하고 싶다. 경기를 하면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이 길이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 내딛는 데 큰 용기를 얻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 도 열 (동강대 간호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