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회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6-26 오후 13:17:12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현행 의료인 국가시험의 고정합격선을 과학적·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인평가원연합회는 앞으로 간호사·의사 등 의료인 국가시험 합격선 개선방안을 마련해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인 국가시험 합격선 설정 현대화를 위한 토론회'가 주승용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실 주최, 한국보건의료인평가원연합회(회장·신제원)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이윤성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과 송지호 한국간호교육평가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한 박훈기 한양대 의대 교수는 “의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가고시 합격선 60점이 과연 의료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췄음을 판단할 수 있는 올바른 기준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현행 고정합격선은 시험 난이도와 문항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과 수험생의 수행 수준 등을 반영해 합리적이고 타당하게 합격선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은 “국가고시 합격선이 원점수 형태로 고정돼 있는 것은 문제”라며 “고정합격선은 암기형 문항 개발과 기출문제 활용을 조장하고, 비합리적인 탈락 가능성을 내포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산점수 또는 표준화된 점수 등을 활용해 매년 달라지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합격선을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일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는 “국가시험 합격선이 합리적으로 설정돼야 면허시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면서 “치과의사 국가시험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전문가들이 논의를 통해 준거문항을 선정하고 표준화과정을 거쳐 합격선을 설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은 “합격선을 결정할 수 있는 타당한 준거를 설정하기 위해 준거설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합의를 통해 면허취득에 필요한 의료인의 최소 능력에 대한 합리적인 합격선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준거설정위원회에는 내용전문가와 측정평가전문가가 포함돼야 하며,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이어 한국보건의료인평가원연합회의 새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합회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한국의학교육평가원·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으로 구성된 기존 협의회에 한국약학교육평가원과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을 추가로 포함시키고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신제원 연합회장은 “한국 의료의 질을 보장하고 국민들이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의료인을 배출하는 국가시험 합격선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며 “국가시험 합격선 개선방안을 마련해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 위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