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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6-17 오전 08:52:23

　10대 청소년, 대학생, 노인 등을 대상으로 각 단계에 맞게 차별화된 `성 건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성 건강 교육자로서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성학회가 최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연령층에 따라 특화된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청소년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 =최규영 보건교사(서울 미양고)는 “청소년의 성경험은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비해 학교현장의 성교육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서울시내 고교생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문화 연구조사 결과 10%(107명)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영 보건교사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성년이 됐을 때 성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대상 정규강좌 개설해야 =대학생 성교육은 정규수업을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효정 이화여대 간호과학부 교수는 전국의 대학생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생식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남자 대학생의 45.6%, 여자 대학생의 25.6%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대생 10명 중 1명(11.0%)이 낙태를 경험했다. 대학생들은 교양과목에 성교육 교과를 포함시켜 줄 것을 희망했으며, 생식건강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간호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효정 교수는 “대학생들은 성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보인 반면 성 관련 지식수준은 낮았으며, 인터넷이나 또래 친구들에게 의존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규 교과과정에 성교육 과목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대는 올해 2학기부터 `대학생의 성 건강' 교양과목을 운영한다.

　△노인 성 건강에 관심 가져야 =평균수명과 건강수준의 향상, 독거노인의 증가 등으로 노인의 성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노인의 성 건강은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 홍미령 회장(간호사)은 “성 정년이 사라지고, 노인들의 의식도 변하고 있지만 노인 대상 성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 대상 성교육은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복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면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성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상담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