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회

[편집국] 김현정   hj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1-18 오전 09:35:03

　네 쌍둥이 자매가 모두 간호사가 되려는 꿈을 안고 나란히 간호대학에 진학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황 슬, 설, 솔, 밀 자매. 올해 대학입시에서 첫째 슬과 넷째 밀은 수원여자대학 간호과에, 둘째 설과 셋째 솔은 강릉영동대학 간호과에 수시 합격했다.

　이들 네 쌍둥이의 출산을 도왔던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1월 10일 자매들을 가천의대 길병원으로 불러 대학입학 등록금을 전달했다. 그 사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어날 확률이 70만분의 1이라는 네 쌍둥이를 임신한 이봉심 씨는 친정인 인천에서 출산준비를 하고 있던 중 예정일 보다 3주 앞서 양수가 터지는 위기에 처했다. 이 씨는 인큐베이터가 있는 중앙길병원(현 가천의과학대 길병원)으로 옮겨졌고, 1989년 1월 11일 제왕절개로 네 쌍둥이를 낳았다.

　당시 길의료재단 이사장이었던 이 회장은 귀하게 태어난 네 쌍둥이인데다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사정을 듣고 병원비와 치료비 일체를 받지 않았다. 나중에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학비를 대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회장은 네 쌍둥이를 수소문해 찾았고, 18년 전의 약속을 지켰다.

　이 회장은 “네 쌍둥이들이 퇴원할 때 자라서 간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 간호대학에 진학하게 된 모습을 보니 기쁘다”면서 “열심히 공부해 간호사가 됐을 때 아이들이 원한다면 길병원에서 뽑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네 쌍둥이가 슬기로운 사람이 되라는 `슬', 크게 성공하라는 `설', 소나무처럼 늘 활기찬 사람이 되라는 `솔', 한 알의 밀알이 돼 풍성한 삶을 살라는 `밀' 이름처럼 훌륭한 간호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