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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2-30 오전 09:55:26

　재난 재해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허약해진 심신상태를 회복시키고 사회재활을 돕는데 간호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내러티브연구소(소장·최남희)는 `상처 아물리기' 주제 세미나를 21일 열어 재해 체험자들이 받은 충격과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최남희 소장(서울여자간호대학 교수)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은 병적인 공포, 우울증, 기억장애, 가족 불화, 사회적 고립, 세상에 대한 불신, 죄책감, 자기비난 등 여러가지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충격으로 질린 뇌의 비명과 놀란 심장의 떨림을 간호사들이 누구보다 먼저 관심 갖고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균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재난 재해를 당한 이들은 재경험, 회피, 둔마, 과격성 등의 증상을 겪는 PTSD(외상성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곤 한다"면서 "뇌영상을 통해 이들의 뇌 각 부위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했던 대구지하철 참사 생존자인 정형섭씨는 "생존자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정서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고 보듬어준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재해 후 간호에서 중점을 둘 부분이 무엇인지 시사했다.

　한편 최남희 소장은 대구참사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PTSD를 치유하는데 활용한 `내러티브 대화법'을 소개했다. 내러티브 대화란 대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해 말하고 쓰게 함으로써 현실을 객관화하고 수용토록 하는 상담기법. 세미나에 참가한 간호사들은 "효과적인 재해 후 간호중재방안을 간호사들에게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