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지역사회
말기환자의 존엄한 죽음 기준 마련돼야
호스피스 전문가 베티 페럴 간호사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9-23 오전 10:12:36
“생애말기환자 호스피스간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환자가 불편하지 않게, 따뜻하고 온정적인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생애말기환자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베티 페럴 미 캘리포니아 씨티오브호프의료원 교수(간호사)가 생애말기환자 간호교육 프로그램(ELNEC·The End of Life Nursing Education Consortium) 강연자로 최근 한국을 찾았다.
페럴 간호사는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연명치료중단 관련 논의에 대해 “존엄한 죽음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라면서 “미국에서는 `자연사(Natural Death)'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며, 이는 자연의 질서를 간섭하는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고 환자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연사를 허용하는 것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결정이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 간호사 등 충분히 교육받은 전문가들이 함께 의견을 모아 환자가 존엄하게 죽을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간호사는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전문가로서 연명치료중단을 결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럴 간호사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는 것을 불안해하고, 가족들은 환자를 잃은 상실감으로 고통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남겨진 가족을 간호하는 일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미국은 최장 13개월까지 사별관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