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9-23 오전 09:23:59

◇ 이국희 간호사 석사논문

　결혼이민여성들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사회적 갈등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도 심해지는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간호중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국희 건국대병원 간호사의 석사학위논문(건국대) `결혼이민여성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우울'에서 밝혀졌다. 연구는 서울·경인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일본인 출신의 만 18세에서 65세 사이의 결혼이민여성 3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논문에 따르면 결혼이민여성들이 주로 느끼는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 부족, 한국인들의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적대감, 한국인으로서 소속감 부족, 소극적인 사회활동 참여 등이었다.

　문화적응 스트레스 정도는 평균 69.27점(만점 14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 유학, 망명 등의 체류목적을 가진 집단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고, 가족이라는 지지체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점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이 높을수록, 국내 거주기간이 길수록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수가 많을수록, 월수입이 높을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낮았다.

　이에 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 가정폭력을 경험한 경우에는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의 유교적인 문화에 대한 이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이민여성들의 우울은 평균 17.56점(만점 6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북한이탈 주민의 우울보다 높은 수치다. 문화적응 스트레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정도는 낮았다.

　이국희 간호사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우울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우울도 심해지는 상관관계를 보였다”면서 “문화적응 스트레스 간호중재를 통해 결혼이민여성들이 건강하게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