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5-27 오전 11:02:13

　보건진료소가 지역주민 건강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농어촌지역 주민의 건강지킴이 보건진료원(보건진료소장)들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교육 벤치마킹 우수사례 =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고혈압 자조관리 프로그램(충북 CHP 연구팀) △당뇨 자조관리 프로그램(보건진료원회 경기지회) △건강증진 기공체조교실(제주 서귀포시 신흥보건진료소) △대사증후군 자가관리 프로그램(충북 청원 갈산보건진료소) 등이 손꼽힌다.

　고혈압 자조관리 프로그램은 교육의 효과를 연구를 통해 입증해 내면서, 전국 각지의 보건진료소로 확산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건소에서도 벤치마킹을 해갈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건강증진 기공체조교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평소 익힌 솜씨를 발휘해 전국우슈대회에서 도인양생공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학술연구팀 중심 프로그램 개발 = 보건진료소장들이 체계적인 건강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된 데는 학술연구팀의 힘이 컸다. 연구팀은 농촌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북 CHP(Community Health Practitioner) 연구팀 이은경 회장(음성 조촌보건진료소장)은 “연구를 목적으로 보건진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팀을 구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하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데 힘쓰고 있다.

　보건진료원회 경기지회 학술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김영신 여주 하호보건진료소장은 “보건진료원들이 연구하고자 하는 의욕은 높지만 혼자 근무하는 특수한 여건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연구팀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강원, 전북, 전남지회 학술연구팀도 발족될 예정이다.

　△학회 통해 연구결과 발표 = 농촌간호학회는 보건진료원들에게 연구와 교육 기회를 지원해주는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보건진료원들은 학회지에 연구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한다. 지역사회간호학 교수들과 협력연구를 진행하면서 과학적이고 근거에 중심을 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사생 충북 갈산보건진료소장은 “학회를 통해 여러 보건진료소의 건강증진사업 결과를 공유하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간호학회 초대회장을 지낸 전경자 순천향대 간호학과 교수는 “보건진료원의 의지에 따라 사업 추진이 좌우되는 실정”이라면서 “건강사업 수행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건진료원에게 다양한 재교육기회를 제공해 건강교육 역량을 강화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나연 제주 신흥보건진료소장은 “차별화된 건강교육을 실시하는 보건진료소에 인센티브를 주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요구에 맞는 교육 개발해야 = 강경혜 경남 통영 용호보건진료소장(전 보건진료원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보건진료소에서 본격적으로 노인건강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지역사회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농어촌에 양질의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현주 보건진료원회장은 “지역주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욕구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보건진료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직무역량을 키우고, 건강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진료원회는 격년으로 건강증진대회를 열고, 지회별로 개최되는 학술대회를 통해 건강교육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