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김경원기자   kw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4-02 오전 10:15:26

　사업장에 보건관리자를 배치해 근로자 건강관리를 할 경우 기업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노동부는 “보건관리자를 배치할 경우 들어가는 고용비용 보다는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져 근로자와 사업장이 얻게 되는 편익이 1.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보건관리자가 전임일 때 비용 대비 편익이 2.31배 높게 나타나 겸임일 때보다 1.55배 더 큰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월 11일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노동부가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에게 의뢰해 실시한 `화학물질 취급 중규모 사업장 보건관리자 의무고용 실태 및 부담정도'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보건관리자를 자체선임하고 있는 전국 제조업 중규모 사업장의 약 9%(128곳)를 표본으로 실태조사를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건관리자를 고용했을 경우 1개 사업장 당 투입되는 총 비용은 9563만원 규모, 근로자와 사업장이 얻게 되는 총 편익은 1억3720만원 규모로 산출됐다. 고용비용 대비 고용편익이 1.43배 높게 나타났다.

　고용비용은 보건관리자 인건비와 교육훈련비, 건강관리실 설치 및 운영비, 비품 및 의약품 구입비, 건강상담 및 보건교육 시 소요되는 기회비용 등으로 추계했다.

　고용편익은 직접편익, 간접편익과 직간접편익으로 추계했다. 직접편익은 사업장에서 보건관리를 하지 않았을 경우 근로자들이 이용하게 됐을 의료기관 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이로 인한 사업 수행실적 감소 비용 등으로 계산했다. 간접편익에는 보건관리자 배치에 따른 근로자의 시간 절감 비용, 의료기관 이용에 따른 교통비 절감 비용 등이 포함됐다. 직간접편익은 흡연 및 음주 등의 경우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으로 추산했다.

　보건관리자의 활동이 산업재해율 감소에도 직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조사한 사업장의 산업재해율(2004년 0.56% - 2005년 0.40% - 2006년 0.51%)이 전체 중규모 제조업 사업장의 산업재해율(0.60% - 0.58% - 0.56%)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혜선 교수는 “전임 보건관리자를 채용할 경우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의료비 절감 등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근로자의 만족도 증가나 기업 이미지 개선과 같은 간접적인 효과까지 얻게 된다”면서 “보건관리전문 전담인력을 확보해 사업장 내에서 체계적인 근로자 건강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과정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대부분의 근로자(93.3%)와 사업주(100%)가 `보건관리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관리자의 활동에 대한 만족도 역시 근로자(81.3%)와 사업주 모두 높았다. 보건관리자 선임이 사업장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사업주는 없었다.

　사업장 규모별 보건관리자 선임 현황(2005년)을 보면,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100% 이상,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규모 사업장은 98.4%였다. 그러나 사업장 자체에서 보건관리자를 선임한 경우는 상시근로자 1000인 이상은 92.9%, 300~1000인은 70.7%, 50~300인은 18.8%로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