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7-20 오전 08:54:35

“치매는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벼운 건망증 정도로 여기고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건강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치매에 관한 강의가 열리고 있는 보건소 보건교육실에 꽉 들어찬 노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열중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와 서울시 보건소가 공동주관한 `노인돌보기 훈련 프로그램'이 열린 동작.서초.송파구보건소 강의실은 이처럼 건강관리법을 배우려는 노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듯 몰입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 치매의 종류, 치매예방법, 조기발견의 중요성 등의 강의를 들으며 노인들은 평소 가졌던 궁금증을 풀었다.
노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과 휠체어 이동법도 배웠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어르신들이 휠체어에 직접 앉아 보고 이동하는 방법을 배우며 관심을 나타냈다.

가장 인기를 끈 시간은 치매예방체조 배우기.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는 체조 동작을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웃음치료' 시간에는 내내 노인들의 행복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팔을 높이 들고 웃기도 하고 서로 쳐다보며 익살스런 표정을 짓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김영임 동작구보건소 간호사는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노인들의 다양한 교육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형숙 서초구보건소 간호사는 “요즘 치매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보건소를 찾는 노인들이 많아졌다”면서 “노인들이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교육을 받은 한 노인은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면서 치매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내 몸은 스스로 관리하면서 활기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우 송파구보건소 방문보건팀장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문의전화도 많았고, 직접 참가한 어르신들의 호응도 뜨거웠다”면서 “보건소에서 평소 펼치고 있는 노인건강증진사업까지 함께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