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7-21 오전 09:16:19

　학생들의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보건교과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보건교사를 확대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고 대규모 학교에는 2인 이상의 보건교사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학생 건강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가 7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정봉주 의원(국회 교육위원, 열린우리당)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황우여 국회 교육위원장(한나라당), 박혜자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 조희순 보건교사회장을 비롯해 보건교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봉주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습관이 곧 국민건강으로 이어지는 만큼 학교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교사의 역할이 막중하다”면서 “보건교사들이 학교보건을 책임지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렬 연대 간호대학장은 `국민건강을 위한 학생건강권 보장'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배치율은 66.5%로 낮은 수준이며,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 학생들의 보건교육과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가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렬 학장은 또 “대규모 학교의 경우 학급수에 관계없이 보건교사가 1인만 배치돼 있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가 시행되기 어렵다”면서 “학급 수가 많은 학교에는 2인 이상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제대로 된 보건교육과 학생건강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교사 배치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초등학교 98.3%, 중학교 93.4%, 고등학교 97.2%) △부산(초등학교 97.5%, 중학교 73.3%, 고등학교 77.8%) △대구(초등학교 87.9%, 중학교 62.6%, 고등학교 87.1%) 등이다.

　보건교사 배치율이 낮은 지역은 △충남(초등학교 73.6%, 중학교 15.8%, 고등학교 36.4%) △전남(초등학교 56%, 중학교 21.6%, 고등학교 44.0%) △제주(초등학교 42.3%) 등으로, 학급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에서 보건교사 배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보건법시행령에서는 18학급 이상의 초등학교와 9학급 이상의 중.고등학교에 보건교사 1인을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엄기형 한국교원대 교육정책대학원 교수는 “농어촌지역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턱없이 낮아 학교보건서비스의 지역간 격차가 심각하다”면서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도록 하고 학급수에 따라 보건교사수를 다르게 배치해 학교보건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서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학교현장에서의 건강관리와 보건교육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보건교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건강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건교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