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김경원기자   kw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1-23 오전 09:35:57

　`힘내세요! 간호사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대한간호협회와 대한간호복지재단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 학암포에서 1월 16~21일 5박6일간 기름때 제거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기적의 인간 띠 행렬에 합류했다. 1월 중순 현재 전국에서 12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태안 살리기에 나섰다.

　충청북도간호사회(16일), 경상남도간호사회(17일), 대구시간호사회(18일), 인천시간호사회(19일), 대전시간호사회(20일), 서울시간호사회(21일) 간호봉사단은 `힘내세요! 간호사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기름때 제거작업을 펼쳤다. 적십자간호대학과 한서대 간호학과 학생 20여명이 동참했다. 충청남도간호사회는 간호봉사단원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간호봉사단원들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웠던 한파와 강한 바람을 이기며 학암포 일대의 모래를 파내고, 바위와 자갈을 일일이 들추며 기름때를 청소했다. 꽁꽁 얼어붙은 기름때를 솔과 젓가락, 숟가락 등으로 긁어내고, 전국의 회원들이 보내온 수건과 옷가지로 닦아내며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 나갔다.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대한간호복지재단 대표이사)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국민건강 옹호자인 간호사가 당연히 해야 할 소명”이라면서 “대한간호봉사단원 하나하나의 손길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태안의 환경을 되살리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영아 대구가톨릭대병원 책임간호사는 “바위틈 구석구석에 달라붙은 시커먼 기름때처럼 주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매서운 바닷바람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일했다”면서 “물때가 돼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도 봉사단원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에 쉽사리 손을 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정은영 충북 선정보건진료소장은 “10년 전 일본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을 때 자원봉사자 30만명이 기름때를 제거하는 작업에 나서서 기적을 이뤄낸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랑의 손길을 모아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간호사로서 동참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