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4-19 오전 09:52:06

선재의료회(회장·강경구)가 거리의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 봉사활동에 동참할 간호사를 기다리고 있다.

의료회는 4일 서울역파출소 부근 옛 여성복지상담소 자리에 '노숙자 무료진료소'를 서울시와 함께 열었다. 간호사·의사·약사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이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의료봉사활동을 한다.

진료소에서는 노숙자들에게 결핵·간염·에이즈·성병 등 기초검사를 하고 질병이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치료하거나 정부기관과 연계해 보건소와 국·공립병원에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노숙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질병관리 및 예방활동을 하며 보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의료회 소속 간호사들과 서울대, 서울여자간호대학 등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간호대학생들이 조를 짜서 노숙자들을 돌보고 있다.

의료회 회원들은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생필품과 의복 등을 모아 기증하고 있으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삶의 의지와 희망을 북돋워주고 있다.

여오숙 간호사는 "노숙자들은 비위생적이고 나태한 생활로 인해 신체와 정신 상태가 극도로 피폐해져 있다"면서 "많은 간호사들이 나선다면 노숙자들이 건강과 의욕을 되찾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재의료회는 1999년 6월부터 서울 봉은사에서 상설무료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외국인노동자, 무의탁노인, 저소득근로자 등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다. 여름이면 중국 연변과 백두산 부근 오지에서 살고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문의 02)549-1709.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