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고 한국 노인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노인자살위험 사정도구가 개발됐다.
이는 이상주 동의과학대 간호학과 조교수의 연구논문 `한국형 노인자살위험 사정도구 개발'에서 제시됐다. 한국간호과학회가 발간하는 학회지 JKAN 2016년 2월호에 실렸다.
연구는 DeVellis가 제시한 도구개발 절차에 근거해 진행됐다.
한국 노인들은 대인관계 또는 타인과의 관계, 즉 `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로 가족지지, 대인관계, 사회참여 등이 중요한 자살위험요인으로 밝혀졌다.
연구는 노인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노인자살위험 사정도구를 개발하는데 목적을 뒀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았다.
연구에서는 한국 노인의 자살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메타분석을 통한 이론적 고찰과 개인면담을 통한 경험적 실무를 기반으로 초기문항을 구성했다. 전문가들의 내용타당도 평가를 거쳐 최종 24개 문항을 선정했다. 개발된 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평가했으며, 도구의 일반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교차타당도 평가를 실시했다.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적용이 쉽고, 도구작성 소요시간이 길지 않으며, 노인들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최종 24개 문항은 △자살의 잠재적 위험요인 13개 문항 = 성별, 연령, 동거상태, 경제상태, 음주, 만성질환, 스트레스, 정신과진단, 가족지지, 대인관계, 학대경험, 사회참여, 가족 자살력 △경고신호 11개 문항 = 신체적 불편감, 체중감소, 우울, 좌절감, 수면장애, 절망감, 고독감, 사별경험, 자살생각, 자살도구 접근성, 자살계획으로 구성됐다.
각 문항에 `예'(1점) 또는 `아니오'(0점)로 응답하도록 했다.
소요시간은 평균 5∼10분이며, 자가 기입 또는 면담을 통해 평가한다.
이상주 조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도구는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민감도와 신뢰도가 높고, 교차타당도 평가를 통해 현장에서의 적용 및 일반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자살위험이 높은 노인을 선별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노인 자살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