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마취를 하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수술과정에서 당혹감이나 불안을 느낄 수 있으므로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윤정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 논문(부산대) `부위마취수술 환자가 경험한 당혹감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환자의 당혹감'에서 밝혀졌다.
연구에서는 척추마취, 경막외마취, 신경총차단 등 부위마취 하에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수술실 도착부터 수술 후 회복실로 이동할 때까지 경험하는 11개의 상황에 대한 당혹감의 정도를 0점∼10점으로 답하도록 했다. 11개 상황은 문헌고찰과 부위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와의 면담을 토대로 도출했으며, 내용타당도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환자들이 당혹감을 느끼는 상황은 △유치도뇨관을 삽입할 때 △수술을 위해 쇄석위 자세를 취할 때 △학생들이 수술과정을 지켜볼 때 △수술부위가 노출될 때 △수술 중 의료인끼리 대화할 때 등이었다.
환자들은 수술 중 의료인들이 소곤소곤 대화를 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경우에는 자신의 수술에 집중하지 않는 무성의한 태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호사들에게 환자가 당혹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 결과 환자들이 꼽은 당혹스러운 상황과 유사하게 나타나 간호사들이 비교적 환자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윤정 간호사는 “유치도뇨관 삽입, 쇄석위 자세 등 신체부위가 노출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이 당혹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능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술 중 경험하게 될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