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임상현장에서 소진되거나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승희 부산대병원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경상대) `임상간호사의 임상경력 단계별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밝혀졌다.
종합병원 4곳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임상경력에 따라 입사 후 1년(초보자 단계), 2∼3년(상급초보자 단계), 4∼6년(유능한 단계), 7년 이상(숙련 단계)으로 나눴다.
연구결과 간호사들의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은 평균 2.66점(4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은 간호업무에 대해 갖고 있는 총체적인 느낌과 견해를 말한다.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이 강한 간호사들은 간호직을 보람 있는 직업이라 여기고, 창의성을 발휘해 간호문제를 해결하며, 평생 간호사로서 일하겠다고 생각한다.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진'과 `자기효능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양상은 임상경력과 관계없이 조사대상 간호사 모두에게서 같게 나타났다.
소진 정도가 심할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간호전문직에 대한 자아개념이 떨어졌다.
간호사들이 소진된 경우는 일을 한 후 피로감을 느끼고, 감정이 메마르는 것을 경험하며, 자신의 업무가 별볼일 없는 일이라 자주 말하고, 일을 할수록 몰입도가 떨어지는 상태 등을 말한다.
자기효능감이 낮은 경우는 어려운 일에 부딪히는 걸 피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에 대처하는 게 서툴며, 새로운 업무가 어려우면 배우려고 시도하지 않고, 일을 처리할 때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불안함을 자주 느끼는 상태 등을 뜻한다.
양승희 간호사는 “간호전문직 자아개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임상에서의 소진을 완화시키고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키는 중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의 경력에 맞춰 역량을 개발시키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