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는 성기월 대구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의 논문 `노인요양시설 간호사와 병원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만족도 비교'에서 밝혀졌다. 논문은 노인간호학회지 2012년 4월호에 게재됐다.
노인요양시설 및 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감정노동 정도와 직무만족도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정도는 평균 52.19점(75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병원간호사들의 감정노동 평균점수(51.13점)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노인요양시설 간호사들은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자주 지켜보고, 상실감에 빠진 보호자들의 항의와 불만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정노동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요양시설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친절·기쁨·슬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다양성), 친절과 미소 등 시설에서 요구하는 이미지를 자주 표현해야 하며(감정표현의 빈도), 고객에 대한 친절한 감정이나 느낌을 오래 지속하고(지속 시간), 고객에게 표현하는 친절한 감정을 실제로 느끼기 위해 노력하거나(진심 행위), 진실된 나의 느낌을 환자들에게 표현하지 않고 숨겨야 할 때(표면 행위) 감정노동을 많이 겪었다. 연령이 높고 경력이 많은 간호사일수록 감정노동이 심했다.
노인요양시설 간호사들은 보상과 수당에 대한 만족감이 낮았으며, 승진기회가 적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기월 교수는 “노인요양시설 간호사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의 감정노동을 감소시키고 직무만족을 높이는 간호인력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