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윤리 상황극을 관람하거나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은 윤리적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엄영란 순천향대 간호학과 교수팀의 연구논문 `간호윤리 상황극을 통한 병원간호사의 긍정윤리관 변화'에서 밝혀졌다. 임상간호연구 2012년 4월호에 실렸다. 병원간호사회에서 연구비를 지원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병원간호사회가 개최한 `간호윤리 상황극 콘테스트'에 참여한 간호사(출연자 및 관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말기암환자의 임종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지, 실수를 숨기고 싶은 마음과 보고해야 하는 의무 등 다양한 윤리적 갈등상황에 대한 긍정윤리관을 상황극 관람 전후로 비교했다.
긍정윤리관은 의무와 처벌의 회피, 무관심, 방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태도를 말한다.
상황극을 관람하거나 직접 참여해본 후 간호사들의 긍정윤리관 점수는 2.62점(3점 만점)으로 관람 전(2.34점)보다 유의하게 높아졌다.
예로 환자를 무성의하게 돌보는 동료가 있다면 `저렇게 행동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견해를 나누며 해결해 나가겠다는 태도로 변화했다. 선배간호사가 실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면 모른 척 하기 보다는 환자를 위해 어떠한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하겠다고 응답했다.
수술 후 통증관리 주사를 수시로 요구하는 환자가 있다면 무조건 참으라고 하기 보다는 통증완화를 위한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상황극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환자와 동료 등 상대의 입장을 상황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갈등을 회피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면서 “간호사들이 긍정적인 윤리관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간호윤리 상황극을 활용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