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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파독간호사 강정희 시집 ‘하얀 날개’
[편집국] 최수정 기자   sjchoi@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7-01-03 오전 10:53:31

“어린아이 말 배우듯 더듬더듬 독일어 배웠다 / 손은 늘 소독 물에 배여 있었고 / 귀는 언제나 쫑긋 열려 있었고 / 작은 눈은 더 크게 떠야 했다 (…) 근면 성실 믿음 자부심이 날 지켜주었다 (…) 장하다. 그 모습 / 대한의 딸이여”(‘소독 냄새 밴 하얀 날개’ 중에서)

이역만리 독일에서 일하며 청춘을 보내고 은퇴한 강정희 간호사가 첫 시집 ‘하얀 날개’를 펴냈다. 시집은 △파독간호사와 문학 △가족 △이방인의 애환, 나의 고향 △자연, 그 아름다운 계절 △신앙 등 5부로 구성됐으며, 84편의 시가 수록됐다.

강정희 간호사 개인의 삶과 추억의 노래를 뛰어 넘어 파독간호사들의 인생 이야기,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묵직한 감동을 준다.

“내 조국 뒤로하고 / 20kg 중량의 짐 꾸려 / 하얀 날개로 훨훨 하늘을 날아 / 이역만리 독일에 왔었네 (…) 쉼 없이 삶의 쳇바퀴를 돌렸네 / 근면과 노력은 / 나에게 아늑한 울타리를 둘러 주었네”(‘대한의 딸이 되고 싶네!’ 중에서)

“한 번만 꼭 한 번만 /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어라 / 나 태어날 때 그때처럼”(‘어머니의 십팔번’ 중에서)

“겨울나무처럼 비우며 꽃다운 청춘은 / 저 멀리 달아났지만, 후회 없이 살아간다”(‘내 마음이….’ 중에서)

“이제 난 영원한 이방인으로 작은 평화를 /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누며 아름답게 / 늙어 가고 싶다.”(‘행복해지고 싶어서 독일에 왔다’ 중에서)

강정희 간호사는 순천청암대를 졸업했다. 1969년 독일로 건너가 수술실 간호사로 일했고, 병원 안전관리 및 위생관리 책임자로 활동했다. 2010년 정년퇴직했다. 디아코니아 훈장을 받았다.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랑엔펠트에 살고 있다.

문학광장을 통해 수필, 시, 소설 부문에서 등단했다.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외동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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